안젤리나 뮤지니엘 로안느
1. 프로필
2. 개요
로안느 왕국의 제2왕녀. 부왕 하리오스 맥시엄 로안느와 왕비 뮤지니엘 로안느 사이에서 태어났다. 언니로 릭실리야 뮤지니엘 로안느와 어린 남동생인 라이너스가 있다. 릭실리야와는 매우 사이좋은 자매다.
은발벽안으로 은안이 아닌지라 왕위 계승권은 없지만 천사처럼 아름답고 노래나 자수 등 여성스런 재주에 능하여 부왕 하리오스가 가장 사랑하는 딸. 안젤리나가 바라는 건 뭐든지 들어줘서, 옆에서 보고 있으면 루리아 로안느보다도 아끼지 싶다고 한다.
화술, 자수, 노래 등 왕녀로서의 교양은 거의 완벽하며, 머리도 꽤 좋고 마법도 어느 정도 할 줄 안다. 다만 능력관 별개로 사고방식이나 인생관 쪽에 다소 문제가 있다. 원하는 건 거의 자동적으로 손에 쥐어지는 삶을 산지라 자립심이 부족하다. 성격이 순해서 견과류 포장 안 벗겨줬다고 패악을 부리진 않지만, 상대방 손에 아무 말 없이 마카다미아 봉지를 쥐어준 후 왜 포장을 안 벗겨주는지 진심으로 의아해하며 멀뚱멀뚱 쳐다볼 타입.
3. 회귀 전
손가락질당하고 살던 이아나는 사교계의 모두에게 사랑받는 안젤리나를 부러워했다고 한다. 같은 해에 사교계 데뷔한 그녀에 대해 상대적 박탈감이 굉장했다고. 자신과는 너무 레벨차이가 심해서 질투조차 나지 않았지만, 의존적인 면은 이아나도 맘에 안 들어했다.
킬리코 국왕의 열렬한 청혼 끝에 그와 결혼한다. '왕의 사랑을 받아먹고 살다가' 내전이며 모리안과 바하무트 제국의 침략이며로 사면초가 상태가 되자 겁에 질려 로안느 국왕이 된 오빠에게 울며 매달렸으나, 슈나이더 레제 로안느는 공익을 위해 사적인 정을 쳐낼 수 있는 인물이었다. 결국 그토록 두려워하고 싫어하던 아르하드의 손에 죽는다.
이건 회귀 후에 이아나가 알게 된 정보지만, 킬리코를 친 모리안 왕국의 비선실세는 블랙폭시였다. 모리안의 탐관오리 귀족세력과 영합해 서민들의 단물을 빨던 블랙폭시가 킬리코도 모리안과 같은 신세로 만드려고 수를 쓴 것. 실제로 킬리코 여행 중 각지에 블랙폭시 지부가 진출해 있다. 아마 회귀 전에도 전쟁의 내막은 크게 다르지 않았을 듯.
4. 회귀 후
어린 남동생 라이너스의 힘이 되줘야 한다는 책임감이 없는 건 아닌데, 아무래도 언니인 릭실리야 뮤지니엘 로안느만큼 현실적이진 못하다. 언니가 하르첸 로베르슈타인과의 정략결혼을 권유하지만 로맨스 소설을 보며 꿈꾸는 소녀라 내키지 않아한다.
아르하드 로이긴은 이아나 로베르슈타인의 사교계 데뷔식에서 첫 댄스상대를 자신이 하고 싶다는 마음에 '귀족의 눈에 들어 양자가 된 평민 출신의 공자, 아르하드 칼리스토'라는 설정의 귀족신분까지 하나 만들어서 왕궁의 건국제 파티에 참가한다. 회귀 전에는 없었던 이벤트. 그런 그를 안젤리나가 보고 잘생긴 모습에 첫 눈에 반한다. 이 상황을 재밌어한 슈나이더 레제 로안느가 아르하드는 안젤리나와 춤추게 하고 자기는 이아나와 춤을 추는데, 이아나와 슈나이더의 춤을 보는 아르하드의 눈빛 속에서 뭔가 섬뜩한 빛을 보지만 그게 뭔지까지 알 눈치는 없었다.
본인은 숨겨보려 하지만 얼굴 빨개져서 '칼리스토 공자'에 대한 정보를 여기저기 물어보고 다니는 통에 사교계에선 안젤리나의 짝사랑 소문이 널리 퍼진다. 혼전 이성교제가 없는 국가도 아니고, (릭실리야는 말도 안된단 식으로 말했지만, 아르하드한테 안 차인다는걸 전제하면) 실은 성사 가능성이 제로는 아니어서[2] 이 어린 공주의 첫사랑을 재미삼아 응원하는 분위기가 생긴다. 그러나 오매불망 그리는 '칼리스토 공자'는 그 후로 사교계에 전혀 나타나지 않고 몇개월이 흐른다. 그러다 언니로부터 네 짝남을 뒷조사했다는 말을 듣고서야 자신이 아르하드를 좋아한다면서 전혀 대시도 안 하고 운명적 만남을 기다렸다는 사실을 자각한다. 용기를 내어 자기가 먼저 행동해보기로 한 안젤리나는 호위기사 하나만 대동하고 발젠타 학술원을 찾아가나, 거기서 본 것은 다정한 눈빛으로 땀투성이의 이아나를 바라보는 아르하드였다. 자신이 즐겨읽을법한 로맨스 소설들에서 남주가 여주를 볼때와 같은 눈빛이었다고.
다음 국왕 탄신일 파티에서 이아나에게 둘이 무슨 관계냐고 캐묻는데, 같은 질문을 수십번 들어서 질려있었던데다가 이 미성숙한 공주가 아르하드의 배필이 됐다간 상당한 짐짝이 되리라 판단한 이아나가 일부러 여친임을 암시하는 발언("서로를 알아가는 단계지만 좋은 감정으로 교제하고 있습니다")을 한다. 안젤리나는 오기가 생겨서 이아나에게 당당하게 헤어져 달라고 요구하지만 당연히 이아나는 지나가는 벌레 보듯 한다. 왕녀 주위의 귀족 영애들은 안젤리나가 원하면 헤어져야 할텐데 그러지 않는 이아나가 악녀라는 분위기로 몰아가고, 안젤리나도 직접 나서진 않지만 그들에게 동조하는 티를 낸다.
그러나 회귀 전후 통틀어 온갖 욕을 다 먹어본 강철멘탈에다가, 사교계 내에서의 평판엔 아무 미련이 없는 이아나는 눈썹 하나 까딱하지 않고, 자신을 몰아가는 여자들을 오히려 말로 역관광한다. '너희는 내가 악녀라는데 스스로 상대의 마음을 사려는 노력을 일절 하지 않고 멀쩡하게 잘 만나는 파트너를 찢어 놓으려고 하는 사람은 정상이냐'라고 반박을 하며 주변의 추종자들이 신분을 들먹이는 동안 그냥 쳐다만 보고 있는 안젤리나를 똑바로 저격한다. 생전 처음으로 받아본 한심하다는 시선에 충격받은 공주는 울며 도망친다.
회귀 전엔 부러웠던 공주님이 회귀 후에 보니 그냥 떠먹여 주는 데에 익숙한 떼쓰는 어린애였다. 이아나는 슈나이더에게 그렇게 어리광만 받아주면 공주 본인을 위해서라도 좋지 않다는 요지의 말을 전하지만 슈나이더는 '온실 속 화초에게 비바람을 가르칠 필요는 없다. 가장 예쁠 때 키워준 정원사의 손에 꺾여 팔려가니까 약간의 앙탈쯤은 눈감아 줘야지'라고 평했다. 그래도 안젤리나의 단비꺼야 시전을 계기로 주인공 커플이 겉으로나마 사귀는 계기가 된다(시아이외 루리아 로안느 항목 참고).
그랬던 그녀가 마르가리타 데마리포사가 왕궁에 쏜 저주마법테러를 계기로 개과천선한다. 마음 속 가장 큰 공포를 보여준다는 디멘터스런 마법으로, 레리트 타루이트와 함께 쓰러져있던 이후로 악몽에 시달린다. 깨고나면 내용은 단편적인 것밖에 기억이 안 나는데, 이 꿈이 놀랍게도 회귀 전 인생이다. 겁에 질려 슈나이더 오라버니에게 도움을 청하지만 외면당하고, 늠름한 여기사가 되어 슈나이더 옆에 선 이아나에게 경멸당하고, 황제처럼 차려입은 아르하드에게 참수당하는 꿈. 영혼이 기억하고 있던 게 마리의 마법을 계기로 수면위에 떠오른 듯.
이성적으로는 순전히 자기 망상이라 여기며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지만, 기억은 안 나도 공포는 남아서 나날이 안색이 나빠져 가족들의 걱정을 샀다. 그래도 이걸 계기로 지금까지 자신이 주위가 기대하는대로만 살아왔다는 걸 자각하고, '왕녀로서의 의무를 저버리는 데까진 안 가더라도, 최소한 자기 인생을 스스로 결정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리고 자기 삶을 자기가 개척하고 있다는 로베르슈타인 영애에게 관심을 갖게 된다. 하르첸을 불러 이아나에 대해 물어보지만 별 성과가 없었기에, 종국엔 이아나가 있는 발젠타 학술원에 가보려고 독단으로 원서를 넣는다. 당연히 국왕에게 다이렉트로 보고가 올라가고, 아예 대놓고 학술원에 가고 싶다며 부왕에게 뗑깡부렸다.
국왕은 처음엔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딸을 평민학교에 보낼 수 없다며 반대하지만, 왕위계승 라이벌이 리타이어하려나 기대한 루리아 로안느가 버프로 허락받는다. 그리하여 지금껏 서로 소가 닭보듯 하던 테오도르 아카데미X발젠타 학술원의 교환학생 제도가 성사된다. 현재 사회적 실세인 혈통위주 귀족학교VS철저한 능력위주의 평민학교라는 두 학교의 특성상 괜히 얽혔다간 갈등 깨나 생길 각인데 굳이 교류시키냐고 양측 모두에서 수많은 불만과 반발이 나오지만 국왕 입김으로 클리어. 그렇게 해서 '호위기사가 될 인재들을 봐두고 싶다'는 명목으로 검술학부에 교환학생으로 오게 된다.
그래도 자립심이 부족하단 자각이 생겼는지 특별취급 하지 말아달라고 언질을 넣지만, 왕이 개입한 시점에서 특혜가 없을 수 없다. 애초에 교환학생 제도 결정 자체가 살짝 무리수인걸 권력빨로 밀어붙인거고. 각 교환학생에겐 도우미 명목으로 학술원 학생이 1대1로 붙는데, 소중한 딸에게 평민 남자가 붙어다니는 건 불안하다면서 검술학부 홍일점인 이아나를 국왕이 직접 도우미로 지목한다. 반쪽이나마 고위 귀족에, 성적도 우수하고, 무엇보다 같은 여자인 이아나가 스펙적으로 가장 이상적인 도우미였던 것.
교환학생 도우미 노릇이 이아나로선 그 어떤 메리트도 없는 건 차치하고라도, 이아나 입장에선 맘에 걸리는 게 너무 많았다. 첫째로 이아나가 안젤리나와 공개 석상에서 거하게 충돌 후 공주가 펑펑 운 사건이 있었다. 이걸 국왕 본인이 아는지 모르는지를 두고 필리거 교수와 이아나는 머리싸매고 고민했다. 게다가 블랙폭시의 끄나풀인 루리아 로안느도 적극적으로 찬동했다는 것도 찜찜했다. 이아나는 안젤리나가 아르하드 로이긴과 썸을 타고 싶거나 이아나 본인을 괴롭히고 싶어서 온다고 생각하고 짜증을 내지만 적은 곁에 두고 감시하는 게 차라리 편하니 올테면 와보란 심리로 수락하게 된다.
근데 막상 학술원에 도착한 안젤리나는 이아나를 구명줄이라도 되는 양 따르고, 아르하드에 대한 감정은 (꿈에서 하도 참수당해서) 첫사랑보단 공포에 가까운 반응. 어떤 꿈을 꾸는지는 입을 닫지만, 그래도 성격은 순하던 여자가 순간적으로나마 '그 악몽이 현실이 되기 전에 그 남자를 죽여놔야 되는거 아닐까'같은 극단적인 생각까지 속으로 할 만큼 심리적으로 몰린다. 주체적 삶을 중시하는 이아나로선 자기 길을 찾고 싶다는 안젤리나를 내치지 못한다. 그저 귀찮다는 이유로 왕녀를 암살하자 주장하는 아르하드 로이긴을 말리며, 그가 한때 말했던 이아나 나름의 정의에 대해 진지하게 고찰해보는 계기가 된다.
아도니스가 남성향 라노베였다면 하렘 멤버가 되거나 하다못해 썸만이라도 탔을 법한 포지션이지만, 장르가 여성향 로판인지라 하르첸 로베르슈타인과 잉여 커플화할 듯. 그래도 이아나랑 같이 운동장 뺑뺑이 돌고 한 게 자아찾기에 도움이 많이 됐는지, 바하무트 제국의 선전포고 사태 때 방금 자기 아버지가 눈 앞에서 돌아가셨에도 불구하고 이아나의 싸다구 한 방에 멘붕에서 벗어나 마법으로 몬스터들을 물리치고 사람들을 구하는 투혼을 보였다.
위프헤이머 침공사태에서 라오스에 의해 자카라 발젠타의 배리어 아티팩트의 사용 권한을 얻게 된다. 또, 라오스에 의하면 소멸의 운명을 부여받았음에도 자아의 존속을 요구했다고 했으나, 완결까지 떡밥은 풀리지 않았다.
5. 여담
안젤리나가 이아나의 자서전이 있으면 꼭 한 번 읽어보고 싶다고 했다. 그리고 자신이 써보면 어떨까?라는 발언을 해 '작가님 안젤리나 설'이 있었다.
그리고 작중 끝부분에서 이아나를 주인공으로 한 역사 소설을 써보고 싶다고 하며, 안젤리나(로맨스 담당)&하르첸(역사 담당)&엘리(세계관 담당) 셋이서 역할 분담까지 한다. 어쩌면 10권이 넘어갈 수도 있다고... 심지어 책 제목을 '아도니스'라고 지었다.